친구
친구 사랑 주간
예부터 친구에 대한 고사(故事)와 정의는 숱하다. 그중 최고의 단계는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 즉 지기(知己)가 아닐까 싶다. 당나라 시인 왕발(王勃)은 그의 시(詩)에서 “세상 곳곳에 절친한 친구(知己)를 두었다면, 천하가 모두 이웃과 다름없을 것(海內存知己, 天涯若比隣)”이라고 했다. 친구, 특히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기대를 담고 있다.
지기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는 대표적 고사는 지음(知音)이다. 열자(列子) 탕문(湯問)편에 나오는 거문고의 명인 백아(伯牙)와 그 음악을 진정으로 이해한 친구 종자기(鍾子期) 사이의 얘기다. 백아가 산울림을 표현하고자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높은 산이 눈앞에 나타나 있구나”라고 했고, 백아가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눈앞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자기의 뜻을 알아주는 참다운 친구를 지음이라고 한 연유다. 백아는 종자기가 죽자 거문고를 부수고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관포지교(管鮑之交)의 주인공 관중도 포숙을 가리켜 “나를 낳은 것은 부모이지만 나를 아는 것은 오직 포숙뿐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子也)”고 했다. 이 또한 지기의 경지에 이른 친구 관계라 할 만하다. 지기라는 말엔 죽음을 무릅쓴다는 비장한 의미도 담겨 있다. 중국 진나라의 예양(豫讓)은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건다(士爲知己者死)”며 이를 실천하다 죽었다고 사마천의 사기(史記)가 전한다. 물론 이 대목의 지기는 친구 사이가 아니라 주군과 신하 관계다. 그러나 친구 사이라고 다를 게 없다. 생사를 같이할 만큼 친밀한 친구 관계를 뜻하는 문경지교(刎頸之交)란 고사도 있지 않은가. 오죽하면 중국 사람들이 “국가를 위해서는 못 죽어도 친구를 위해선 죽을 수 있다”고 했을까. 성서에도 ‘친구를 위해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복음)는 가르침이 있는 게 우연은 아닐 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이번 주(15~20일)를 ‘친구 사랑 주간’으로 지정했다. 친구 사랑 글짓기 등 학생들이 서로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고 한다. 학교 내 따돌림·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라지만 학생들 우정 맺기에 정부까지 나서야 하는 세태가 씁쓸하다. 그렇게 해서라도 평생을 함께할 지기를 얻게 한다면 다행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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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좋은 친구/함혜리 논설위원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들 한다. 친구를 잘 선택해서 사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공자는 사귀어야 할 친구와 그렇지 않은 친구의 기준을 이렇게 정리했다. “정직한 사람, 성실한 사람, 견문이 넓은 사람은 유익한 벗이요 겉치레를 중시하는 사람, 아첨 잘하는 사람, 말만 앞세우고 성의가 없는 사람은 해로운 벗이다.” 좋은 친구는 쓴 소리로 허물을 지적해 주고, 절망했을 때 용기와 위로를 줘야 한다.
초기 불교경전에서는 이런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주기 어려운 것을 남에게 주고, 하기 어려운 것을 해 내고, 참기 어려운 것을 참아내고, 자신의 비밀을 드러내고, 남의 비밀을 지켜주고, 불행에 빠진 사람을 버리지 않고, 다른 사람이 망했을 때 그를 얕보지 않는 사람이다.
현란한 말과 글, 행동이 활개를 치는 요즘이다. 그래도 우리가 중심을 잃지 않게 잡아주는 보석같은 가르침이 있으니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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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친구란.....
참된 친구란
죽음의 자리에 누워 있을 때
곁에 있어 주었으면 하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건강할 때도 함께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문제가 생겼을 때
저절로 상담하고 싶어지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좋은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알리고 싶은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다른 사람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일도
말해 주고 싶은 사람이다
그리고 나의 마음속의 비밀을 잘 지켜주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마음이 아플 때 의지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러나 의지하여도 그것을
이용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쓰러져 있을 때 곁에서 무릎을 꿇어
일으켜 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건강하게 일어섰을 때는
무릎꿇고 일으켰던 일을 잊어주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슬플 때 기대어 울 수 있는 어깨를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기쁠 때 같이 함박웃음을
지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내가 울 때 그의 얼굴에도
몇가닥의 눈물이 보이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장점을 칭찬해 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단점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실수했다 하더라도 조금도
언짢은 표정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조언을 잊지 않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필요에 따라 충고를 해주는 사람이다
또 그것으로 인해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기 위해 도움의 손을 뻗치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갖고 있는 물건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무엇을 주었는가를 기억하지 않는 사람이다
참된 친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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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라는 아름다운 말
친구라는 말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그 보다 더 소중한 것은 또한 없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대가 힘들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서로 사랑이란 말이 오고가도 아무 부담 없는
혼자 울고 있을 때 말없이 다가와
"힘내"라고 말해 줄 수 있는
그대를 위해 내가 힘들어도 절대 힘든게 아닌
행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함께라는 말보다 생각해 주는
각자가 더 아름답습니다.
그대와 함께 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서로를 걱정하고 칭찬하는 친구이고 싶습니다.
주위에 아무도 없어도 그대가 있으면...
그대도 내가 있으면 만족하는
그런 친구이고 싶습니다.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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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새길 것인가
두친구가 사막을 걷고 있었다
한참을 걸은후
그들은 어느 지점에 이르러
말 다툼을 하게 되었고
한친구가
다른 친구의 뺨을 때렸습니다
뺨을 맞은 친구는 매우 아팠지만
아무 말 없이
모래위에다 다음과 같은 말을 썼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뺨을 때렸다;
그들은 계속 걸어
어느 오아시스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목욕을 하고 있는데
전에 뺨을 맞았던 친구가
수렁에 빠져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된 친구가
돌에 다음과 같은 글을 새겼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내생명을 구하다"
그를 구한 친구가 물었습니다
내가 너를 때렸을 때는 모래 위에 글을 썼는데
지금은 왜돌에다 쓰는가
그러자 그가 대답 했습니다
누군가 나를 아프게 한때는 그것을 모래 위에 쓴 것은
용서의 바람이 불어와 그것을 지워버리기 위해서지
그렇지만 누군가 내게 선을 행하면 절대로
바람이 지울수 없도록 돌에 새겨 넣는거야